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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람들, 내 사람들

베트남에, 정확히 꽝찌성 여린현에 도착하기까지 여러 가지 감정들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떨림이었다. 한국에 있는 내내 말로 표현못할 그리움이 있었지만 그거야 우리 얘기고 이곳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반가워 할테고, 나름 여린 거주 첫 외국인들이라는 무시못할 팩트가 있고, 혼자면 모를까 셋이 함께 다니는 이...

꽝찌먹거리열전: 시장, 그것은 천국의 또다른 이름

"그럼 닭고기가 어디서 오는 줄 알았어요?""글쎄요, 마트 식품코너?"정확하진 않지만 여튼 더럽게 재미없던 영화에 이런 대사가 있었다. 요리를 한다고 닭모가지를 비틀어버린 시골남자를 보며 기함한 도시여자의 대답인데, 장 볼 때마다 이 부분이 생각난다. 마트에서 팩에 포장된 제품만 사던 내가 잘도 시장을 다니는구나 싶어서. 각종 육류의 내장만 좍 늘어선 ...

꽝찌먹거리열전: 쌀국수 완전공략

그간 좀 우울한 얘기만 써댄 것 같아서 오늘은 먹는 얘기. 사실 난 음식에 대한 집착이 좀 없는 편이라, 맛집을 찾아 굳이 줄 서서 먹거나 정말 맛있는 걸 먹었다고 다시 먹고 싶어 하거나 그런 게 없다. 외국에서 먹었던 음식을 그리워하지도 않는다. 근데 베트남 음식, 특히 꽝찌에서 먹었던 음식은 정말이지... 먹고 싶은 걸 못 먹는 고통이 이렇...

장애아동의 장애가 보이지 않을 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전 포스팅에 이어 변화 시리즈 2탄 되겠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처음으로 꽝찌를 방문했을 때 얘기를 먼저 해야 한다. 그동안 서류나 사진으로만 접했던 곳을 드디어 내 눈으로 본다는 생각에 조금쯤 두근거리기도 했던 그때. 베트남 전쟁 피해라니, 장애아동이라니, 매우 가난한 마을이라니. 그야말로 이 분야에 발 딛은 초짜들이 ...

내가 만난 꽝찌 사람: 띠엔 아저씨

꽝찌에서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 중 하나는 이동수단의 마련이다. 평소에 돌아다닐 땐 시장에서 산 자전거를 타거나 쎄옴을 이용하는데, 거리가 멀거나 업무 때문에 짐이 많으면 차량이 필요하다. 여러 명이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 인원이 많으면 쎄옴을 여러 대 타는 것보다 차 한 대 빌리는 게 싸기 때문이다. 여튼 도시에서라면 방법이 많...

서울촌놈이 감동한 풍경이란

꽝찌 생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지나치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건기인 여름은 숨막히는 더위로 힘들긴 해도 하늘만큼은 마치 우리의 겨울처럼 청명해서, 구입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비루한 똑딱이로도 괜찮은 결과물을 건질 수 있었다. 업무 특성상 '이 길을 지나간 최초의 외국인'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 몇몇 ...

꽝찌여행: DMZ (벤하이강, 히엔릉다리)

사실 꽝찌에 오는 외국인 대부분은 훼에서 DMZ 투어로 오는 여행객들이다. 보통 하루코스로 빈목, 벤하이강의 히엔릉다리, 케산기지 등을 둘러본다고. 이 시골에서 서양인 가득한 대형버스가 돌아다니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유다.나야 동네주민인지라 해볼 일은 없지만 대충 검색해보니 다들 썩 좋은 평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훼에서 출발하면 워낙 이동시...

어느 멋진 저녁

히엔득은 심한 척추측만증으로 보행이 불가능한 8살짜리 여자아이다. 지능이나 상반신에는 이상이 없어서 학교에 다니고 있고, 몸이 아프다 보니 예민한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나름 밝게 생활하고 있다. 아빠가 안아서 옮겨주지 않으면 이동이 불가능한 아이였는데 작년 말에 지원해 준 휠체어는 그야말로 히엔득의 날개가 됐다. 손으로 바퀴를 돌려 본인이 원하...

로컬버스 이용하기: 알아도 당한다

베트남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이 로컬버스를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실 가장 큰 부분은 돈. 그러니까 버스비. 얼마를 내야 할지 감도 안 잡힐뿐더러 얼마를 내도 비싸게 낸 듯한 느낌이 드니까. 그렇다면 현지인과 같은 가격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첫째, 현지인과 다름없이 베트남어를 잘 한다.둘째, 현지인 코스프레가 가능한 외관을 갖춘다...

로컬버스 이용하기: 정류장이 없어도

언젠가도 썼지만 꽝찌에는 우리 식의 대중교통이 없다.(훼만 가더라도 시내버스가 있고 사이공은 현재 전철 공사중이다. 물론 완공이 언제될진 아무도 모르지만)보통 오토바이, 가끔 자가용, 흔히 자전거, 그리고 한국에서 한창 말많은 택시(그나마 여린은 택시도 없다).그런데 공식적이진 않지만 관습적으로 포함되는 교통수단이 바로 버스다.동하 터미널. 요것이 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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