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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숙소 이야기: 환골탈태란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가 살았던 곳의 기막힌 정황에 대해서 이전 포스팅에 줄줄 나열했지만 중요한 건, 이 조건들로 인해 우리가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일이 피곤할 때 전기가 나가면 스트레스였고 더워 죽겠는데 샤워를 못하면 몸의 열기로 기절할 것 같았지만, 여린 생활에서 부딪히는 대부분의 상황에 대해 그러했듯 우리는 생각보다 즐겁게, 잘 이겨냈다. 한국에서라...

요며칠 사이의 근황

1. 요새 집 밖을 나갈 때마다 평균 다섯 번은 멈춰서는 것 같다. 시장 아줌마들, 쎄옴 아저씨들, 돌아다니는 아는 사람들, 내 존재를 알고 궁금해했던 모르는 사람들. 눈만 마주치면 붙잡는데 재밌는 건 하는 얘기가 기본적으로 똑같다. 설인데 고향에 안 갔냐(사실 이것 때문에 다들 날 보자마자 놀란다), 한국은 언제 돌...

부모교육 이야기 둘: 조금은 진심이 전해졌을까

(이전 글에서 계속)기대하지도 않았던 부모들의 변화는 생각보다 일찍 느껴졌다. 물론 눈이 먼 허공을 응시하거나(대표적으로 판티레 엄마) 대체 지금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말씀이시냐는 표정으로 앉아 있는(대표적으로 닷 엄마) 부모들이 여전히 있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달라졌다. 무엇보다 표정이 편해졌다. 초반엔 분명 긴장돼 보이고 ‘불편’해 보였던 얼굴...

부모교육 이야기 하나: 우리가 만들어 온 것은

여린현 장애아동 재활센터에 등록된 아이들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외과 치료가 아닌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이다. 재활치료라는 게 워낙 눈에 보이는 빠른 효과가 없는 분야인데다 한국에서처럼 체계적인 치료가 되질 않다 보니, 부모들이나 아이들이나 센터에서 일하는 분들이나(두 명 뿐이지만) 그냥 어디 외국단체에서 오면 선물이나 나눠주고 ...

설이 다가온다

1. 최근 동네 분위기를 말하자면.. 뭔가 싱숭생숭 뒤숭숭. 이게 다 설날 때문이다.(이제서야 쓰고 있지만 이 분위기가 된지 한 2주 가까이 되는 것 같다)집앞으로 지나가는 1번 국도(하노이~호치민을 잇는 남북 직진 도로)에 지나가는 차량도 엄청 늘었고,핸드폰 가게 앞에는 매화나무를 파는 한시적 가게가 들어섰다.베트남에서는 설에 매화나무나 감귤...

동하 - Tam's Cafe

일견 탐으로 보이는 Tâm의 현지 발음은 떰. 카페 떰, 떰스카페 되겠다.이곳을 처음 본 건 지난 7월, 카페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호텔에 묵었을 때였다. 동하에 숙소가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 팀이 들어오면 같이 호텔에 묵게 되는데, 밤에 잠시 나갔다가 환하게 불빛을 밝힌 카페를 보며 분위기가 어떨까 좀 궁금했었다. 그땐 시간이 여의치 않아 못 ...

민을 믿을까, 나를 믿을까

꽝찌성 여린현 장애아동 재활센터에 오는 애들 중 유일하게 장애가 없는 녀석이 있다. 이름은 민. 올해 한국 나이로 열일곱. 민을 만난 한국애들 모두가 인정할 정도의 훈남이고, 10대 남자애답게 키도 훌쩍 훌쩍 크는 중이다. 민이 재활센터에 오는 건 뇌성마비인 동생 즈엉 때문이다. 대부분의 장애아동들이 그렇듯 즈엉 역시 오토바이를 탈 때마다 두 ...

동하 - 꽝찌박물관

얼마 전에 하노이에서 일하는 아는 애가 여기 왔었는데, 꽝찌에 간다고 하자 사무실 사람들의 반응은(심지어 베트남 현지직원조차)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거길 왜 가?!""...거길 왜 가?"얼핏 같은 말 같지만 문장부호가 만들어 낸 미묘한 차이가 있다. 뭐 둘 다 마음에 드는 반응은 아니어도 일리는 있다. 여행자 혹은 관광객의 입장에서 꽝찌는 딱히 매력적...

프롤로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 이게 문제다. 베트남에 도착했을 때로 돌아가야 하나, 당장 머릿속을 가득 채운 어제로 돌아가야 하나.그래도 중요한 건 미루고 미루다 결국 스타트라인에 섰다는 거다.베트남에 머물고 있다. 베트남이래봤자 흔히 아는 하노이나 사이공은 아니고한국인이 잘 모르는 중부지역, 그 중에서도 더욱 모르는 꽝찌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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