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페이퍼에 싸먹는 음식을 기본적으로 반꾸온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파는 건 반꾸온팃헤오Banh cuon thit heo, 그러니까 돼지고기 월남쌈되겠다.

왼쪽이 오프닝 비쥬얼. 보기만 해도 만족스럽다. 고기 위에 있는 건 부셔서 먹는 뻥튀기 같은 과자고 손으로 잡고 있는 누런 액체가 소스. 각자의 소스그릇에 부어서 먹는다. 그 밖에 각종 채소가 있고 여기서 반꾸온과 함께 꼭 마셔줘야 하는 코카콜라가 보인다.
이곳의 특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일단 첫 번째가 소스다. 이 소스는 맘넴을 베이스로 만드는데 이 맘넴을 먹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한국인들이 쉽사리 정복할 수 없는 맛이라는 것을.... 삭힌 생선젓갈 소스인 맘넴은 나도 즐기지는 못했는데 이 집의 소스는 맘넴은 맘넴이면서 굉장히 다르다. 맘넴 고유의 맛은 분명히 있으면서, 단순히 맛이나 향이 약한 게 아니라 그냥... 맛있다. 진짜 맛있음.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싹싹 먹어 치울 정도로, 지난 번에 먹었던 그걸 이번에도 꼭 먹고 싶다고 할 정도로, 적당히 베트남스러우면서 한국인이 즐길 수 있는 맛이다.
두 번째 특징은 오른쪽의 저 라이스페이퍼. 촉촉하고 두께감이 있는데 마른 라이스페이퍼와 저걸 같이 먹는다(베트남 전체에서 이 집만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흔하지도 않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촉촉한 것만으로 싸먹는 거나 마른 것만으로 싸먹는 것과는 식감이 전혀 다르다. 한 접시에 한 열 장 정도 나오는데 붙어있는 걸 떼려고 애쓰지 말고, 마른 라이스페이퍼를 저 위에 놓고 눌렀다가 떼면 한 장만 붙어서 떨어진다.

그리고 싸먹는 일만 남은 것이다. (맨날 먹는 걸 굳이 찍을 생각은 못하는 법이라 꽝찌에서 먹던 것 중에 사진이 없는 게 꽤 있는데, 이 집은 언젠가 꼭 포스팅하겠다는 일념으로 이런 과정샷까지 남겼다)
사진엔 없는데 저 뻥튀기를 부셔서 넣어도 맛있다. 채소도 취향껏 넣으면 되는데 오이 아래 깔려있는 무초절임이 무지 맛있다. 저걸 소스에 듬뿍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그리고 사진으로 느껴지는지 모르겠는데 이 집이 좀 깨끗하다. 비싼 식당들에 비하면 고급스럽거나 한 건 아니지만 일반 로컬식당에 비하면 테이블, 식기, 바닥...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깔끔하다. 여린 시장 같은 시각적 충격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민감한 외국 손님들을 데려가기에도 매우 좋다.
이 집의 이름은 반꾸온다낭Banh cuon Da Nang, 주소는 Hẻm nhỏ Phường 5, Đông Hà. 골목 안에 있어 잘 찾아야 하지만 동하 병원 혹은 기차역 근처에서 식당 이름으로 물어보면 다 안다. 꽝찌 투어 드라이버 아저씨도 띠엔 아저씨도 주소 없이 찾아가던 곳. 근데 지금 검색해보니 무려 구글에도 나온다.
https://plus.google.com/116552817788508172259
예산은 1인당 5~6만동으로 잡으면 괜찮았던 듯.
쓰면서 생각 났는데, 손님맞이에 적절한 식당이 또 있다. 레쥬앙 거리에 있는 <Tan Chau>라는 곳인데, 가격대는 좀 있지만 맛있고 깔끔하며 1층이나 2층이나 꽤 넓다. 뭣보다 외국 손님들을 받아본 경험이 많아서 메뉴에 영어도 쓰여 있음. 한국 손님들도 몇 번 데리고 갔었고, 우리 치료사들이 보건학교에서 수료식하던 날 회식도 여기서 했고, 하노이에서 출장 온 한국 사람들과도 갔었다. 우리와 제일 가깝게 지내던 외교청의 고위공무원도 우연히 만나고 했으니 어느 정도 인증은 된 셈. 주소는 Le Duan 72다.


덧글
유리 2014/06/09 18:08 # 삭제 답글
만물상 2014/09/18 09:25 #
한경 2014/06/10 15:14 # 삭제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