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촌놈이 감동한 풍경이란 낯선 일상

꽝찌 생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지나치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건기인 여름은 숨막히는 더위로 힘들긴 해도 하늘만큼은 마치 우리의 겨울처럼 청명해서, 구입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비루한 똑딱이로도 괜찮은 결과물을 건질 수 있었다. 

업무 특성상 '이 길을 지나간 최초의 외국인'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 몇몇 곳들은 정말 숨겨놓고 싶을 정도였다. 언제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날 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항상 카메라를 소지했고, 쎄옴을 타고 달리며 찍는 기술은 나날이 발전했다(많은 사진들이 달리는 오토바이 위에서 찍은 것들이다). 물론 풍경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내가 도시 출신이라는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다른 지역에 파견됐던 어떤 한국인은 원래 고향이 시골인지라 별감흥이 없었다고. "소 돌아댕기고 벼베고 우리 동네 가면 죄다 이런디 뭐가 신기한겨."

어쨌든 올릴 사진들은 꽝찌성 여린현의 여쩌우, 여하이, 여탄, 여미, 쯩하이, 쯩썬, 끄어비엣, 끄어뚱에서 찍은 것들이다. 베트남의 모든 행정구역 체계를 언급하자면 좀 복잡하고, 간단히 정리하자면 성(Tinh, Province) - 현(Huyen, District) - 싸(xa, Town)로 내려오는데 여쩌우니 쯩썬이니 하는 건 다 싸(xa)에 해당한다. 참고로 싸 중에 중심이 되는 곳을 T.T(Thi tran)라 하고 여린현은 19개 싸와 2개 T.T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굳이 자세한 지역정보까지 쓰는 건 꽝찌성 전체가 이런 모습이라고 생각해선 안되기 때문이다. 성도(省都)인 동하시에는 나름 대형마트나 큰 건물들도 있고, 8개 현 중에서도 잘 사는 빈린현과 산악지역인 다크롱현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 여린현 내에서도 하이타이싸 같은 오지와 T.T끄어비엣 같은 관광지가 존재한다. 물론 대부분이 농촌이긴 하지만 어쨌든 오해의 소지가 없었으면 한다. 




































































































덧글

  • 2013/11/23 22:33 # 삭제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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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물상 2013/11/27 11:09 #

    앗 블로그를 하니 이런 만남도 있군요! 안그래도 꽝찌에 단원 늘었다는 건 꾸인한테 들었어요. 다른 포스팅에 써놓긴 했는데 전 지금은 한국에 들어온 상태구요. 생각날 때마다 끄적거리며 추억팔이 중입니다.ㅎㅎ 내년쯤 한번 들어갈 생각은 하고 있으니 혹 웹상에서 자주 뵈면 현지에서 뵙게 될 수도^^
  • 2013/11/27 16:23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1/28 10:3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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